식품유형 한 줄이 갈라놓는 것

제품 뒷면에는 '식품유형'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여기에 적히는 값은 다양합니다.

이 중 기능성을 표시하고 광고할 수 있는 것은 '건강기능식품'뿐입니다. 나머지는 원료명과 함량은 적을 수 있지만, "○○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같은 기능성 표현을 쓸 수 없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원료가 들어 있다는 것과 기능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콜라겐이 들어 있는 제품은 아주 많지만, 그중 피부 관련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은 일부입니다. 유산균도, 효소도, 밀크씨슬도 마찬가지입니다.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은 무엇이 다를까

구분건강기능식품일반식품 (기타가공품·혼합음료 등)
기능성 표시가능불가
원료 심사식약처가 인정한 기능성 원료 사용식품 원료 기준을 따름
인체적용시험기능성 인정 과정에서 요구됨요구되지 않음
표시 마크건강기능식품 마크 표시없음
기능성 원료 함량인정된 범위 내에서 배합별도 기준 없음
섭취 시 주의사항원료별 표시 기준 있음동일 기준 적용되지 않음

건강기능식품 마크는 포장 앞면이나 뒷면에 표시됩니다. 이 마크가 없다면 일반식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일반식품이라고 해서 품질이 낮거나 원료가 부실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좋은 원료를 고함량으로 담고도 기능성 인정 절차를 거치지 않아 일반식품으로 유통되는 제품이 많습니다. 인정 절차에는 시간과 비용이 들고, 원료 조합에 따라 인정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두 유형을 구분해서 알고 사는 것과, 모르고 사는 것은 다릅니다. 기능성을 기대하고 구매하셨는데 그 기능성이 인정된 제품이 아니라면 기대와 실제가 어긋나게 됩니다.

기능성 문구를 읽는 법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문구는 표준화되어 있습니다. 제조사가 마음대로 쓰는 문장이 아니라, 식약처가 원료별로 정한 표현을 그대로 씁니다.

문장이 다소 길고 딱딱하게 느껴지실 텐데, 그 길이와 조건 자체가 정보입니다. 예를 들어 루테인의 문구는 '노화로 인해 감소될 수 있는 황반색소 밀도를 유지'라고 되어 있지, 시력이 좋아진다고 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디까지가 인정된 범위인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에 도움을 줄 수 있음"과 "~에 필요" 도 다릅니다. 앞은 기능성 원료에, 뒤는 비타민·미네랄 같은 영양소에 주로 쓰이는 표현입니다.

반대로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는 표현, 특정 증상이 나아진다는 표현은 건강기능식품에 쓸 수 없습니다. 그런 문구가 보인다면 그 자체가 확인이 필요한 신호입니다.

원료명과 함량에서 볼 것

원료명은 함량이 많은 순서대로 적힙니다. 앞쪽에 나오는 원료가 그 제품의 중심입니다. 광고에서 강조하는 원료가 뒤쪽에 있다면 함량을 다시 확인해 보세요.

주원료와 부원료를 구분해서 보세요. 기능성은 주원료를 기준으로 인정됩니다. 부원료가 아무리 많고 이름이 좋아도, 그 원료의 효과가 제품의 기능성이 되지는 않습니다. 원료 종류가 20종, 30종이라고 강조하는 제품일수록 이 구분이 중요합니다.

함량 단위를 확인하세요. mg과 µg은 1,000배 차이입니다. IU라는 단위도 있습니다. 또 '1정당'인지 '1일 섭취량당'인지에 따라 숫자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1일 2정 제품과 1일 1정 제품의 '1정당 함량'을 그대로 비교하면 잘못된 비교가 됩니다.

1일 섭취량과 섭취방법을 봅니다. 같은 60정이라도 1일 1정이면 두 달, 1일 2정이면 한 달입니다. 가격을 비교하실 때는 통 가격이 아니라 하루 비용으로 환산해 보시면 정확합니다.

라벨 확인 순서 6단계

매번 다 볼 필요는 없지만, 처음 사는 제품이라면 이 순서로 훑어보시면 놓치는 게 적습니다.

  1. 식품유형 — 건강기능식품인가, 일반식품인가
  2. 건강기능식품 마크 — 있는가
  3. 기능성 내용 — 무엇에 대해 인정받았는가
  4. 원료명 및 함량 — 주원료가 무엇이고 얼마나 들어 있는가
  5. 1일 섭취량과 섭취방법 — 하루 몇 번, 몇 정인가
  6. 섭취 시 주의사항 — 나에게 해당되는 내용이 있는가

특히 6번은 임신·수유 중이시거나, 복용 중인 약이 있으시거나, 수술을 앞두고 계신 분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셔야 합니다.

어느 쪽이 더 좋은 제품일까

정답은 "목적에 따라 다르다"입니다.

특정 기능성을 기대하고 드시는 거라면 건강기능식품을 고르시는 편이 명확합니다. 무엇에 대해 인정받았는지가 표시되어 있고, 원료 함량도 인정 범위 안에서 배합됩니다.

반면 일반식품은 기능성 표시는 없지만 원료 구성이 자유롭습니다. 여러 원료를 함께 담거나, 마시기 편한 형태로 만들거나, 맛을 조절하기에 유리합니다. 꾸준히 챙기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면 이쪽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 약국에서도 두 유형을 모두 취급합니다. 어느 한쪽이 더 좋아서가 아니라, 찾으시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어떤 제품이 어느 유형인지는 구매하실 때 정확히 안내해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궁금하신 제품이 있으시면 언제든 물어보세요.